문학의 편식을 막기 위해 대산문화재단, 문학과지성사가 기획한 ‘대산세계문학총서’가 나다니엘 호손의 ‘블라이드데일 로맨스’를 출간하며 50호를 기록했다.
셰익스피어에서 시작해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를 거쳐 헤밍웨이로 끝나는 기존 세계문학전집들의 ‘동어반복’을 피하기 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문학사의 걸작들을 발굴, 소개해온 ‘대산세계문학총서’는 2001년 로렌스 스턴의 ‘트리스트럼 샌디’를 제1권으로 해서 현재까지 14개국의 문학작품 35종을 번역 출간했다. 총서 목록은 영문학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고전 걸작 ‘트리스트럼 샌디’를 비롯해 라블레의 ‘가르강튀아ㆍ팡타그뤼엘’, 말라르메의 ‘시집’ 등 세계문학사와 논문 등에 숱하게 인용되는 작품이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읽을 수 없었던 작품들로 채워졌다.
국적도 영국, 프랑스, 독일 외에 스페인, 이탈리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터키, 멕시코 등으로 다채롭고, 시기적으로도 4세기의 도연명부터 최근 문학작품까지 망라돼 있다. 대부분 초역 작품들로, 재역은 기존 작품이 중역이나 번역상의 오류를 가진 경우나 완역이 아닌 부분번역됐던 작품일 경우에 한해 선정됐다.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세계문학사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와 학문적 반성 없이 유럽어권과 영미권의 고전만 집중 소개해온 중복 출판 관행이 그동안 문학의 다양성을 훼손해왔다”며 “각 언어권별로 중요한 문학 작품들을 질 높은 번역작업을 거쳐 국내에 소개함으로써 세계문학을 받아들이는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산세계문학총서는 내년까지 1차분 120종이 완간될 예정이다.
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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