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을 통한 불평등 해소'를 내건 제3의 노동운동 단체가 출범한다. 23일 창립하는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신노련)'에는 1980년대 이후 한국ㆍ민주노총에 소속되어 노동운동을 이끌던 전직 노조간부 1,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표방하는 운동방향은 노사 간 가치관 개혁과 대화ㆍ타협, 사회통합의 실천,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 실천을 통해 서민생활의 안정 추구 등이다. 권용목 상임대표는 "노동운동은 21세기에도 1980년대 운동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노사관계가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져 왔고 또한 지금도 비타협에 강성을 고집하고 있는 노동계의 일각을 돌아볼 때, 새로운 노동단체가 추구하는 목표에 큰 공감이 간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기업 노조가 한국ㆍ민주 양 노총에 가입돼 있는 현실에서, 신노련이 어느 정도 노동계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현장 노동자들의 지금까지 어떤 노동단체보다도 친자본적 성향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신노련에 어느 정도 지지를 보낼지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타협에 강성 일변도인 민노총이 국민으로부터 외면 당하는 반면, 한국노총은 근래 매우 유연한 모습을 보이며 호응을 받아 왔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여러 차례 "투쟁일변도의 노동운동은 틀렸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노력에는 노동계층이나 기득권층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해 왔다. 최근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에 관한 노사정위 협상 타결에 대해서도 민노총이 강경하게 반발하며 11월 총파업을 선언한 데 비해, 한국노총은 유연하고 대국적인 자세를 보였다.
"자본가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아온 노동자의 의식을 바꾸겠다"는 권용목 대표의 선언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한국노총보다도 한 발 더 나간 신노련의 강령이 모호하거나 감상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새로운 노동운동이 노사관계를 성숙시키고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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