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3ㆍ샌디에이고)가 돌아온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 보다는 타석에서 방망이를 휘두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장 출혈로 수술을 받은 박찬호가 20일(한국시간) 빅리그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의 매형인 ‘팀 61’ 김만섭 대표는 19일 "박찬호가 내일부터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선발과 불펜이 꽉 차 있어 투수 교체 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말부터 소장 출혈에 시달린 박찬호는 지난달 24일 출혈의 직접적인 원인인 '메켈게실'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메켈게실은 태아 때 혈액을 보급하는 제장간막관(臍腸間膜管)이 퇴화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 최근 불펜피칭을 시작한 박찬호는 시즌이 끝나기 전 구원투수로라도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샌디에이고는 19일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LA 다저스에 10-11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에 반경기 뒤진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머물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샌디에이고가 ‘대타 박찬호’를 고려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박찬호의 타격솜씨를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박찬호는 지난 6월3일 피츠버그전에서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는 등 시즌 2할6푼8리(41타수 11안타)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6월30일 오클랜드전에서는 대타 요원 제프 블럼을 제치고 대타로 기용될 정도로 신임을 받았다. 투수가 대타로 기용되는 것은 빅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