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미사일방어(MD) 계획에 맞서 러시아가 중국에 신형 미사일을 제공하는 등 중_러 양국이 실전대응 조치에 나섰다고 중국 대공보(大公報)가 18일 캐나다 군사전문지 ‘칸와 디펜스 리뷰(漢和防務評論)’ 최신호를 인용,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_러 양국은 미일의 MD에 실전 대응을 한다는 공조아래 올해 안에 러시아가 중국측에 전역미사일방어(TMD) 기능을 지닌 ‘S300PMU2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인도한다.
중_러는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SLBM) 개발을 급진전시켜 미일의 MD망을 뚫는 사업도 추진중이다. 특히 중국은 ‘DF31A’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신형인 ‘JL2’ 잠수함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성능을 개선시키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앞으로 4년간 ICBM인 ‘SS_18’ 50기, ‘SS_19’ 30기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한편 올해 ‘SS_27’ 6기와 ‘SS_27M1’ 3기를 ICBM 부대에 배치한다. 또 3척의 전략미사일 핵 잠수함을 건조하며, 2010년까지 208기의 SLBM을 보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이 올해 개시한 국가미사일방어계획(NMD)에 근거, 2015년 이전까지 노스다코타주 그랜드 포크에 125기의 요격미사일을 배치키로 함에 따라 위기를 느낀 중_러가 이론적인 검토단계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 잡지 발행인인 핑커푸(平可夫)는 “중_러는 선택의 여지없이 ICBM을 추가 배치하고 SLBM의 투입을 결정하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ICBM 기술이 크게 향상됐고 러시아도 핵 타격 역량이 커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잡지는 미_일의 MD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東進)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러시아가 중국과의 군사교류 수준을 높이고 있는 상황도 중_러간 군사관계 밀착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결국 미_일의 공동 MD 개발 및 배치 전략에 대응하는 중_러의 공동 전선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동북아의 핵 전력을 비롯한 군비 증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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