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서 여성보다 남성 이공계 교수가 월등히 많은 것은 생물학적 차이라기보다는 성적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국립과학아카데미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과학ㆍ공학 교수진을 살펴본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4배나 많았으며 특히 소수민족 출신 여성은 종신 교수직에서 사실상 배제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통상적으로 급여와 승진, 연구 용역 등에서 남성 동료보다 뒤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전문가위원회는 “여성이 왜 이처럼 소외되는지를 호르몬 영향, 뇌 구조, 수리 능력 등 생물학적 차이와 육아 문제, 성취욕, 생산성, 학문적 성과와 같은 다양한 잣대로 분석했지만 마땅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문제는 재능 결여가 아니라 여성의 진입과 승진을 저해하는 무의식적인 편견과 시대에 뒤떨어진 제도적 구조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위원회 의장인 도나 샬랄라 마이애미대 총장은 “오늘날의 편견은 내가 60년대 경험한 것보다 더 교묘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대학총장이 여성 동료들에게 ‘잘못된 투자’라고 막말한데 반발해 대학을 옮겼다.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은 지난해 “여성이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생물학적으로 남성보다 떨어지며 가족에게 신경을 더 쓰는 경향이 있어 학문적 성취에 충분한 노력을 쏟지 못한다”고 한 발언이 논란을 빚자 불명예 퇴진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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