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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에 스타들이 몰린다고?

입력
2006.09.1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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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의 자체 제작 붐을 타고 인기 연예인들이 케이블로 몰리고 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케이블TV 채널을 돌리면 무명 연예인이나 지상파 TV에서 활동이 뜸한 연예인들의 모습만 볼 수 있던 것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이 같은 변화는 한껏 높아진 케이블TV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케이블TV의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음악전문채널 m.net는 MC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톱스타 신동엽의 토크쇼 ‘톡킹 18禁’,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가 만드는 단편 드라마 ‘슈퍼주니어의 자작극’, 그룹 넥스트의 신해철이 심사위원을 맡은 리얼리티쇼 ‘드림서바이벌 SCOUT’ 등을 방송하고 있다. 개그맨 홍록기가 진행하는 슈퍼액션의 ‘러브액션 WXY’, 이휘재가 진행하는 채널CGV의 ‘레드카펫’에는 김정은 조인성 등 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또 OCN에서 방영 예정인 ‘썸데이’와 ‘에이전트 제로’에는 각각 배두나, 설경구와 손예진 등 영화계 톱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또 케이블TV 채널의 이미지 광고에도 톱스타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XTM은 비, 슈퍼액션은 현빈, 채널CGV는 차승원을 CF 모델로 기용해 이미지 제고에 애쓰고 있다.

이는 스타를 끌어들여 채널 인지도를 높이려는 CJ미디어, 온미디어 등 미디어 기업들과 활동 무대를 다각화하려는 스타 양쪽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CJ미디어 홍보팀의 김규정씨는 “케이블TV 채널의 제작 환경이 매우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여전히 케이블TV가 지상파보다 하위 매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톱스타의 케이블TV 출연은 채널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스타들에게도 케이블TV는 새로운 시장이다. 과거 케이블TV에는 무명에 가깝거나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한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경우가 많아 스타들은 출연을 꺼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XTM, 온스타일, OCN 등 20~30대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채널들이 적극적인 홍보와 최신 해외 프로그램 방영 등으로 젊고 트렌디 한 채널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스타들에게도 매력적인 대상이 됐다. DY엔터테인먼트 최정욱 이사는 “인기 케이블TV 채널은 타깃층이 분명하고, 특히 젊은 층에게 호응이 높다”며 “젊은 층에 어필해야 하는 스타들일수록 케이블TV 출연은 점차 필수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상파TV에 비해 자유로운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스타들이 케이블TV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다. ‘톡킹 18禁’에서 신동엽은 수위 높은 성적 농담을 자연스럽게 하고, 정선희가 진행하는 MTV ‘SUNNY SIDE’는 마치 연예인들이 사담을 나누듯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타들에게 케이블 TV는 지상파보다는 작지만 원하는 시청자층에게 기동성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실속 있는 매체가 된 것이다. 최정욱 이사는 “케이블TV가 아직 지상파보다 파급력은 작지만 A급 스타가 케이블TV에 출연하면 그만큼 스타가 더 부각된다”며 “앞으로 스타에게 케이블TV는 개척해야 할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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