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정연주 사장 후임을 선임하기 위해 노조가 주장해온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나 구성 방안을 놓고 노사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 진통이 예상된다.
KBS 이사회는 18일 오전 여의도 KBS 본관 제1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이사회 산하에 사장추천위원회를 두는 내용을 포함한 사장 선임 방안을 마련했다. KBS 이사회의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결정은 노조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사장 공모 접수는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그러나 KBS 이사회는 사장추천위원회 위원 7명 중 4명을 KBS 이사 중에서 임명하고 나머지 3명은 외부인사로 충원키로 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조는 KBS 이사 3명, 사원대표 2명, 외부인사 2명 등으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을 하기로 지난 12일 결정했다. 노조는 또 사장추천위원회에 참여할 외부인사를 선임할 경우 노조와 합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이사회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19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KBS 이사회의 결정 내용을 검토, 요구 조건 충족에 미흡한 수준이라고 판단될 경우 파업 돌입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KBS 이사회측은 “사장추천위원회는 이사회의 사장 임명제청권 범위 내에서 구성되며, 법적 하자가 없도록 운영될 것”이라고 말해 이사 4명을 사장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한다는 결정을 번복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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