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특수영상 노하우 KASIT 강단서 전수할게요"
할리우드의 특수영상 전문가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로 임용됐다. KAIST는'슈퍼맨 리턴즈' '반지의 제왕 3편' '가필드' 등 영화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노준용(35) 씨를 문화기술(CT)대학원 조교수로 임용했다고 18일 밝혔다.
노 교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첨단 과학기술이 어떻게 결합하는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 가 남캘리포니아대에서 학부부터 박사 과정까지 전자공학과 전산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다. 2004년부터 미국의 3대 독립 프로덕션으로 꼽히는 '리듬 앤 휴즈(Rhythm & Hues)'에서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다.
"예를 들면 '슈퍼맨 리턴즈'에서 배가 바다를 지나다 폭풍우에 휩쓸려 부서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다가 요동치는 이 장면을 만들기 위해 나를 포함한 엔지니어팀이 유체역학을 바탕에 두고 바닷물의 움직임을 수학, 물리학적으로 계산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죠. 예전에는 손으로 일일이 그려야 했던 영화 제작과정이 이제는 이런 컴퓨터 프로그램 기술로 바뀌고 있습니다."
영화마다 최적의 특수효과를 내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는 리듬 앤 휴즈는 노 교수와 같은 엔지니어를 40명이나 고용하고 있다.
노씨는 "최근 한국에서도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괴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괴물을 만들어낸 특수영상은 한국 기술이 아니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영화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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