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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호랑이, 곰잡고 4강가자 '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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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호랑이, 곰잡고 4강가자 '어흥'

입력
2006.09.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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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두산의 주말 3연전은 ‘사생결단 시리즈’였다. 반 게임 차 뒤져있던 KIA나 반 뼘 앞서가던 두산이나 절박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번 ‘사생결단 시리즈’의 결과에 따라 4강 티켓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기 때문.

KIA가 ‘사생결단 시리즈’를 독식하며 4강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KIA는 17일 잠실구장서 펼쳐진 더블헤더 1ㆍ2차전서 각각 5-0, 3-1로 승리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전날 경기에서는 6-2로 이겼다.

이로써 4위 KIA는 5위 두산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시즌 57승54패3무가 된 KIA는 54승56패2무의 두산이 남은 14경기에서 9승을 하더라도 반타작만 하면 4강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이번 시리즈는 공격의 첨병인 톱타자 싸움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KIA 이용규는 3경기에서 15타석 12타수 4안타 4사구 3개 도루 4개 3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반면 두산 이종욱은 11타석 10타수 1안타 4사구 1개에 그쳤다. 마운드에 비해 타력이 약한 두 팀의 전력을 감안했을 때 톱타자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2차전서 KIA는 1-1로 맞선 7회초 1사 후 이종범이 중전안타를 치며 물꼬를 텄다. 홍세완의 중전안타로 이어진 1ㆍ2루서 김상훈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난 KIA는 김민철의 내야안타 때 홍세완이 홈을 밟아 3-1을 만들었다.

KIA 신용운은 두번째 투수로 나와 3과3분의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지난해 5월31일 광주 LG전 이후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두산전 6연승. 마무리 윤석민은 1이닝 퍼펙트로 시즌 17세이브(4승4패)째를 챙겼다.

KIA 서정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신용운 한기주 등 중간계투로 나간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해줬다. 유리한 상황을 맞았지만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3일 폐암과 투병중인 아버지 병문안을 위해 미국 마이애미로 떠났다가 지난 16일 귀국한 두산 에이스 리오스는 피로누적에도 불구하고 선발로 나섰으나 8이닝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KIA는 1차전에서 선발 그레이싱어의 7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와 5회에 터진 이현곤의 결승타에 힘입어 5-0 완승을 거뒀다. 이종범은 5회 2타점 2루타에 이어 7회 승리를 재확인하는 우전 적시타를 날리는 등 3타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대전 한화-롯데의 더블헤더, 대구 삼성-SK전은 비로 취소됐다. 대전 더블헤더 1차전과 대구경기는 18일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한다.

잠실=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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