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K-1 데뷔전을 KO승으로 장식했건만 ‘투혼의 파이터’ 최용수(34)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얼마 전 아버지 산소를 찾아 반드시 이기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서 기뻤지만 웃음 대신 눈물만 쏟아졌다. “못난 막내 아들 때문에 걱정하신 어머니께도 감사 드린다.”
최용수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K-1 파이팅네트워크 칸’ 서울대회에서 스웨덴 무에타이 챔피언 드리튼 라마를 KO로 제압했다. 최용수는 “K-1이 데뷔전에서 약한 상대를 골라준 것 같다”면서 “K-1에서도 정상에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세계복싱협회(WBA) 수퍼페더급 전 챔피언 최용수가 라마를 세 차례 링 위에 눕히는데 걸린 시간은 단 42초. 경시 시작과 동시에 달려들어 좌우 훅을 쏟아 붓는 작전이 적중했다. 최용수의 오른 주먹에 옆구리를 맞은 라마는 공격다운 공격 한 번 펼치지 못한 채 링 위에 쓰러졌다.
한 때 잘 나가던 세계챔피언 최용수는 잇단 사업 실패로 트럭을 운전해야 할 만큼 어렵게 생활했다. 지난 4년간 눈물 젖은 빵을 씹었던 최용수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K-1에서도 정상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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