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이 대북 제재를 계속하는 한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 권력서열 2위인 김 위원장은 이날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리고 있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북한 은행계좌 동결과 북한을 돕는 금융기관들에 대한 경고 등 잇따른 대북 제재 조치들을 유지하면서 우리에게 무조건 회담장에 복귀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같이 연설했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4일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면서 북핵 해결을 위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마련키로 한 이후 처음 나온 북한의 공식 반응이다.
김 위원장은 또 "북조선은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전을 확고히 보장하기 위해 억지력 차원에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 북조선은 핵무기를 보유할 필요가 없지만 (미국에 대한) 억지력 확보의 일환으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도리가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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