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선거 출마에 관심을 표명하며 ‘면접’과 유사한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한국측 배석자들과 악수를 할 때 반 장관에게는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의식한 듯 “행운을 빈다”(Good luck!)고 덕담을 했다. 다른 배석자들에게는 “만나서 반갑다”(Nice to see you.) 등의 인사말을 건넨 것과는 다른 표현이었다.
양국 정상 오찬에서는 잠시 반 장관의 유엔 총장 출마 문제가 화제가 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반 장관의 출마 얘기를 꺼내자 부시 대통령은 반 장관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는 후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왜 유엔 사무총장이 되려 하느냐”고 질문한 데 이어 “유엔 개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반 장관은 “한국이 유엔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켰는데 이제 한국이 유엔에 기여해야 할 차례”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부시 대통령은 반 장관에게 “훌륭한 후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격려성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배석자들은 “미국 대통령이 마치 유엔 총장 후보를 상대로 면접하는 것과 같은 풍경이었다”고 전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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