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하는 車메이커, 내수점유율 껑충높은 소비성향·경제력 상승 맞물린듯
'20대 여성의 치맛바람이 자동차 시장 판도를 좌우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13일 2001년 이후 올해 7월말까지의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서 "경기가 좋아질수록 자동차 구매고객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젊은 여성의 선호도가 높아질수록 해당 업체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
협회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신규차량 등록자 중 20대 여성 비율이 추세적으로는 증가했지만, 해마다 경제성장률에 따라 그 비율은 부침이 심했다.
20대 여성 비율은 2001년 5.8%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와 올해(1~7월)에는 각각 6.7%와 7.0%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3.8%였던 2001년에는 20대 여성비율이 5.8%였으나, 2002년 신용카드 거품에 따른 호황 때는 6.2%까지 상승했고, 이후 거품이 꺼지고 경기가 가라앉아 성장률이 3.1%로 내려간 2003년에는 5.6%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20대 여성의 경우 소비성향이 높은 데다 과거보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져 경제력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판매 차종이 경차와 소형차 위주로 돼있는 GM대우는 20대 여성의 구매비율이 올해 10.4%나 돼 현대(4.8%) 기아(7.9%)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20대 우먼파워가 커지면서 이들의 선호도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의 내수시장 점유율도 출렁이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20대 여성 비율이 3.1%에 불과했던 2001년에는 시장점유율(개인 승용차 구매 기준)이 6.9%에 머물렀으나, 올 들어서는 20대 여성 비율이 9.6%까지 높아지면서 13.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GM대우는 2001년 20대 여성 비율과 점유율이 각각 14%와 15%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각각 10.5%와 11.2%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2001년 이후 20대 여성 비율이 5% 안팎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 부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자료에서 "20대 여성고객을 다른 메이커에 빼앗기고 있다"며 "이들 고객은 지속적인 재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계층이므로, 20대 여성을 돌아오게 만들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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