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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장관, 유엔총장 선두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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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장관, 유엔총장 선두 굳히나

입력
2006.09.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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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사무총장 2차 예비투표에서 또 1위를 차지해 일단 유엔 행보에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외교부 관계자들은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비공식 브리핑에서 “2차 투표를 통해 우리 후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신뢰가 재확인됐다”고 평가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예비투표의 성격상 의미를 부여하는 데 조심스럽지만 선두주자로서 입지는 보다 확실해졌다고 본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변수가 있는 만큼 최종 선출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차분하게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이번 2차 예비투표에서 찬성 14표와 반대 1표를 얻어 지난 7월 1차 투표 때 보다 2위와의 격차를 4표 차(찬성)로 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외교부 주변에선 1차 투표 때의 기권 2표가 찬성으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으로 분석하면서도, 반대표를 던진 이사국이 상임이사국일 가능성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하지만 상임이사국과 이사국의 투표용지가 동일하고 무기명으로 투표가 이뤄지기 때문에 반대표를 던진 이사국이 어느 나라인 지는 확인할 수 없다.

반 장관에 이은 2위에는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이 올랐으며, 1차 예비투표 때와 같은 수의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장관은 1차 투표 때 찬성 12표, 반대 1표, 기권 2표를 얻었고, 타루르 후보는 찬성 10표, 반대 2표, 기권 3표를 얻었다.

이달 초 입후보해 잠재적 다크호스로 주목됐던 제이드 알 후세인 유엔 주재 요르단 대사는 4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아시아인들의 정서상 제이드 후보가 젊다는 사실이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후보로 나선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태국 부총리와 자야나타 다나팔라 스리랑카 대통령 고문은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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