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엔진’ 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발목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밝혀져 3개월여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4일 오전(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이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른다며 향후 3개월 여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주요 언론의 스포츠사이트들도 14일 오전 일제히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발언을 인용, 박지성이 10일 오전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 종료 직전 발목을 다쳤고 인대를 손상해 3개월 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당초 13일 박지성이 토트넘전에서 경미한 발목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고 박지성의 에이전트사인 JS 리미티드도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부상 부위의 자기공명영상(MRI) 진단 결과 박지성은 왼쪽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고 14일 다친 부위에 대한 수술이 실시될 예정이다. 수술은 1시간 정도 걸리는 비교적 간단한 것이지만 박지성은 향후 1개월여간 발목에 깁스를 한 상태로 지내야 하고 2개월 여에 걸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해야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PSV 에인트호벤에서 맨유로 이적하며 한국 축구 사상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된 박지성은 지난 1월 오른쪽 무릎을, 5월에는 오른쪽과 왼쪽 발목을 각각 부상한 적이 있지만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미한 부상이었다. 박지성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지난 2003년 오른쪽 무릎 연골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성의 부상 원인은 축구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며 쌓인 피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부상을 당한 부위가 지난 5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아드보카트호’의 글래스고 전지훈련 당시 다친 왼쪽 발목이라는 점에서 당시 완벽하게 치료를 하지 않고 무리하게 경기에 출전한 것이 ‘화근’으로 작용한 듯싶다.
박지성은 5월 31일 글래스고 머레이파크에서 5대 5 미니게임을 치르던 도중 이영표(토트넘)와 볼을 다투다 왼 발목을 다쳤지만 6월 4일 가나와의 평가전을 비롯, 독일 월드컵 G조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박지성의 부상은 ‘베어벡호’에게도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베어벡호는 오는 다음달 5일 재소집되고 10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 뒤 같은 달 11일 시리아와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 5차전을 맞는데, 이 두 경기는 물론이고 11월 15일 이란과의 아시안컵 예선 최종전도 박지성 없이 치를 수 밖에 없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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