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다이빙계의 거목인 재미동포 2세 새미 리(86)씨가 한국 다이빙 대표선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 주었다.
새미 리씨는 14일 오전 다이빙대표팀이 도하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강화 훈련을 하고 있는 충북 청주시 내덕동 충북학생실내수영장을 방문, 대표 선수들을 격려했다.
손자 손녀 뻘 되는 10명의 선수 손을 하나 하나 잡은 그는 "다이빙을 선택한 여러분이 대견스럽다"며 "목표를 세우고 평상시 열심히 훈련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송재웅 전 대표팀코치 등 한국 내 제자들과 함께 선수들의 입수 동작을 세심히 관찰하면서 가벼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선수들과 함께 오찬을 하면서 그는 자신이 세계 최초로 3바퀴 반 회전을 성공했을 당시 힘들었던 훈련 과정과 서양인들의 반응 등의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하와이 사탕수수 이민자의 아들인 새미 리씨는 28세이던 1948년 런던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남자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4년 뒤 헬싱키 올림픽에서도 우승, 미국의 올림픽 영웅이 됐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명예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유치위 초청으로 9일 부인(85)과 함께 방한했으며, 15일 출국한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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