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달 분양하는 은평뉴타운 평당 분양가를 최고 1,500여만원 대로 책정했다. 서울지역 공공택지 분양가로는 최고수준이며 주변 시세보다 4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아파트 가격 올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시 산하기관인 SH공사(옛 서울시도시개발공사)는 14일 은평뉴타운 1지구 3개 공구 1,643가구 및 2지구 1개 공구 423가구 등 총 2,066가구를 다음달 일반분양 한다고 밝혔다.
평형별 분양가는 34평형 3억8,349만원(평당 1,151만원), 41평형 5억5,985만원(평당 1,391만원), 53평형 7억7천959만원 (평당 1,500만원), 65평형 10억46만원(평당 1,523만원)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양가는 주변 최고 시세보다 10~20% 이상 높게 책정됐으며, 판교 2차 분양 32∼33평형의 평당 평균분양가 1,134만4,000원에 비해서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또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고 분양가 논란을 일으켰던 마포구 상암동 상암지구의 평당 분양가(1,200만원대)보다도 200만~300만원 가량 비싼 것으로, SH공사가 지금까지 공급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암동 분양 당시 SH공사가 챙긴 이익은 건설원가의 40%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고 분양가 논란이 야기됐다.
이에 대해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부동산시장 안정에 특히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이 오히려 분양가를 높여 주변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면서 “고분양가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무주택 서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