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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글로벌 경제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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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글로벌 경제 살핀다

입력
2006.09.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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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3일 출국했다.

삼성 관계자는 14일 "이 회장이 19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리는 '밴 플리트 상' 수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김포공항을 통해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출국 첫날 미국이 아닌 일본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 일행을 태운 전용기(기종 보잉737)는 13일 낮 12시30분 김포공항을 떠나 일본 나리타로 갔으며, 14일 오전 10시 30분 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 귀항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코리아소사이어티(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가 매년 한미간 상호 이해와 협력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주는 '밴 플리트 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뒤 한미우호증진 차원에서 출국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왔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 중 정보기술(IT) 분야등의 세계적인 석학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시상식엔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 가족들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황창규ㆍ이기태ㆍ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도 참석한다"며 "그룹 최고경영진이 모두 모이는 만큼 자연스레 해외 전략 회의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회장은 세계적인 기업인과 석학들을 만나 글로벌 경제의 흐름과 기술 동향도 살필 계획"이라며 "이 때문에 정확한 귀국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재계 일각에선 이 회장이 지난해 9월에도 신병 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했다 5개월여만에 귀국한 점을 들어 이번 해외 체류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의혹과 관련, 그룹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중이며, 수사마무리 차원에서 이 회장부자의 소환 가능성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삼성측으로부터 이 회장의 출국을 사전에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이인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이 회장 측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겠다는 계획을 한참 전에 알려왔다"며 "이 회장이 언제 귀국할지도 이야기가 됐지만 수사와 관련된 부분이어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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