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열 중앙선관위원장이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선관위원장을 상임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선관위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둔 상황임을 고려, 손 위원장이 법안 통과시 새로운 인물이 선관위를 맡아야 한다는 뜻을 대법원장에게 전하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7월 대법관 임기가 만료될 당시 임기종료와 함께 선관위원직에서도 물러나는 통상적 관례에 따라 위원장직을 사퇴할 생각이었으나, 선관위원장 상근화를 위한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사퇴를 유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6년인 선관위원 9명은 대통령과 국회, 대법원장이 각각 3명씩을 지명하며, 선관위원장은 선관위원간의 호선을 통해 선출되지만, 선관위원 중 대법관이 맡는 게 관례였다.
선관위는 대선과 총선 등 공직선거는 물론 교육감과 조합장, 정당 경선 등으로 업무범위가 대폭 확대되자 지난해 상반기부터 선관위원장을 상근체제로 바꾸는 법 개정을 요구했고, 같은 해 11월 여야 의원 20명이 이 같은 요구를 담은 선관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여야는 14일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서 관련법안을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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