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방송교재를 사기 위해 서점에 가는 대신 매일 프린터로 그날 교재를 받는다. 세금 고지서나 카드이용대금 청구서도 우편함이 아니라 집 프린터로 바로 출력한다. 팩스를 대신할 수 있는 ‘인터넷 프린터’가 상용화될 때 펼쳐질 생활상이다.
KT와 인터넷 솔루션업체 유비포스트(대표 김치국)는 13일 사업설명회에서 프린터를 통해 콘텐츠를 송출할 수 있는 ‘유비포스트’(UB-Post) 솔루션을 공개하고 이 달 말부터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와 유비포스트가 공동 개발한 이 솔루션은 인터넷망을 이용해 여러 대의 프린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함으로써, 프린터를 팩스와 같은 문서전송 기기로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인터넷 프린터’시스템이다.
지금까지는 회사나 가정 등 일정 공간 안에서만 프린터 공유가 가능했으나,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원하는 전국의 프린터에서 문서를 출력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프린터가 팩스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이 솔루션은 팩스와 기능은 같지만, 전화선을 이용하지 않으므로 별도의 문서전송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만큼 전송속도가 빠르고, 많은 수신자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대량의 문서를 전송할 수 있다. 프린터 출력이므로 수신문서의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오옥태 KT 러닝사업담당 상무는 “다수의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인쇄물을 전달해야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우선 영업을 할 계획”이라며 “신문, 학습지, 광고, 고지서, 이메일, 쇼핑 카탈로그 등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중에서도 학습지 등 교육 시장이 가장 큰 수요가 예상된다”며 “이달 말부터 EBS, 대교 등과 함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비포스트 솔루션이 상용화될 경우 학습지, 세금고지서 발송은 물론 언론사의 뉴스를 간추려 제공하는 클리핑 배달 등 새로운 서비스도 등장할 전망이다.
유비포스트 김치국 사장은 “컴퓨터 주변기기에 지나지 않았던 프린터가 새로운 개념의 통신매체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맞이했다”며 “기업 뿐 아니라 개인용 서비스도 내년 정도부터 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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