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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나라당 골프병은 불치의 고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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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나라당 골프병은 불치의 고질인가

입력
2006.09.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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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골프가 또 문제가 됐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한나라당 의원 3명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피감기관인 해병대 사령부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회기 중, 감사 대상 기관에서, 평일에 친 골프라서 논란이 인다. 골프로 인한 물의는 정치권에서 여야가 없고, 행정부 쪽에서도 여차하면 문제가 된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물러난 직접 사유도 골프였다.

골프가 대중화됐다지만, 부적절한 골프로 인해 사회적 질시와 파장이 자주 빚어지는 현실은 그 실상과 국민 정서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려 준다. 공직 윤리의 관점으로 보면 더욱 그렇다. 까다로운 윤리 규정을 별도로 두어야 할 정도다. 국회의원의 경우 사회적 감시는 더 까다롭다. 대중을 기반으로 하는 선출직인 만큼 처신과 윤리의 기준은 대중적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

문제가 된 김학송 공성진 송영선 의원에 쏟아지는 비난은 여타 전례들과도 또 다르다. 전시 작전권 환수가 국가적 이슈가 된 시점에서 이를 책임진 야당의 일선 담당자들이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올바른 소리를 외쳐도 도덕적 정당성의 틈이 생기는 순간 그 소리는 공허한 수준으로 무너지고 만다.

이들이 국방위 소속이라는 사실은 국방정책을 둘러싼 치열한 논란에서 치명적 손상이 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즉각 이들을 당 윤리위에 회부했는데, 최소한의 불가피한 조치다. 세 의원은 당 차원의 조치와 별도로 스스로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나라당에서 골프 물의가 계속 일어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당 전체 기강은 말할 것도 없고, 야당으로서 의원 각자의 정신이 흐물흐물해진 풍토가 더 깊은 원인이다.

소위 ‘웰빙 정당’의 폐해다. 문제는 이렇게 안일한 분위기가 개선될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집권 세력이 아무리 무능하더라도 야당이 함께 죽을 쑤면 자신의 설 자리마저 빼앗기게 된다. 지금 국민은 야당도 얼마든지 버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정권 비난은 쉽지만 그것만 즐기다 보면 부메랑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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