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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못난이'는 '발리에서…'의 아줌마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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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못난이'는 '발리에서…'의 아줌마 버전?

입력
2006.09.1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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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요드라마 ‘내 사랑 못난이’(극본 정지우, 연출 신윤섭)가 MBC ‘주몽’과 KBS ‘소문난 칠공주’의 시청률 수위 다툼 사이에서 소리 없이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주(9월 4~10일) 주간시청률 순위에서 8일 방송한 ‘내 사랑 못난이’ 10회 분은 전국 기준 25.8%를 기록, 전체 4위에 올라 SBS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드라마의 얼개는 미혼모 차연(김지영)이 사이판에서 연예업체 사장 동주(박상민)를 만나 계약결혼을 한 후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 그 와중에 차연의 고아원 친구 호태(김유석), 동주와 정략 결혼했던 전처 승혜(왕빛나) 등 주변 인물들이 변수로 작용한다. 현재 동주의 집에서 식모 취급을 받다 쫓겨 난 차연이 아들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식당 일부터 유흥업소 도우미까지 하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내 사랑 못난이’는 언뜻 보면 계약 결혼, 재벌 2세 등 트렌디 드라마와 비슷한 설정이지만, 희귀병에 걸린 아들, 치매 노인과의 우정 등 가족애를 자극하는 설정을 곳곳에 배치해 20, 30대 주부뿐 아니라 중년층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또 기존 금요드라마가 이혼, 불륜 등을 전면에 내세운 데 비해 ‘내 사랑 못난이’는 경쾌하고 밝은 톤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같은 시간대 경쟁작인 KBS2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이 꾸준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자극적인 소재를 동원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극의 설정과 전개가 특정 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2003년 방송된 SBS ‘발리에서 생긴 일’이다. 사이판에서 관광 가이드, 마사지사 등 온갖 직업을 전전하는 차연은 ‘발리’의 여주인공 수정(하지원)의 아줌마 버전이다. 수정이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존심까지 버린 채 몸부림쳤다면 차연은 아픈 아들을 위해 온 몸을 내던진다. 재벌에다 성격도 제 멋대로인 바람둥이 동주는 ‘발리’의 재민(조인성)을 닮아있다.

이에 대해 신윤섭 PD는 “소재나 설정에 있어 한계는 인정하지만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차별성이 있다”면서 “남은 10회 동안 차연이 행복을 찾는 과정에서 모성애, 가족애 등을 부각시켜 인간애가 묻어나도록 그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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