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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만에 무대 서는 '미니스커트' 가수 장미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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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만에 무대 서는 '미니스커트' 가수 장미리씨

입력
2006.09.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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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고음의 매력적인 허스키 창법, 항상 웃음 머금은 얼굴에 미니스커트와 선글래스를 트레이드마크로 1970년대 젊은층에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가수 장미리씨가 31년만에 돌아온다. 송창식 윤형주 양희은 최백호씨 등 포크 1세대 가수 20명이 총출동하는 제2회 대천 해변 통기타 음악축제의 15일 오프닝 무대다.

“30년 동안 얼굴도 안 비치던 사람이 갑자기 나서려니 생뚱맞다는 생각도 들고요. 무엇보다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불렀던 그 시절 노래를 이 나이에 어떻게 다시 부르나 걱정입니다. 일 났습니다.” ‘어떻게 할까’ ‘말 전해다오’는 지금도 노래방에서 애창되는 장미리씨의 히트곡이다. 장은아 장재남과 함께 3남매 가수로도 유명했다.

그는 대마초 파동과는 무관했지만 75년 신중현의 좌절과 함께 음악활동을 접고 사라져버렸던 소울 사이키델릭 여가수다. 미8군 무대 출신으로 70년 TBC신인가수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특유의 매력적인 고음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번 결심에는 가수 윤형주씨와 동생 장은아씨가 한몫 했다. 그녀의 무대 출연 소식에 가족들은 걱정 반 기대 반의 분위기. 장은아씨는 “언니는 결혼 후 가정에만 충실했다. 그래도 본인은 힘들겠지만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으니 나가야 한다” 고 조언했다. 작년에 모 언론사 보도국장과 재혼한 동생 장은아씨는 활발한 무대활동과 함께 국군방송에서 ‘7080 뮤직스테이션’도 진행하고 있다. 엄마의 가창력을 이어받은 이화여대 출신 성악가인 둘째 딸 김정미씨는 “인터넷을 통해 엄마가 왕년의 인기가수라는 것을 오래 전부터 알았다”고 말했다.

“결혼 후 아이들 키우는 것이 보람있고 즐거웠습니다. 작년에 남편과 사별한 후 딸아이가 옷도 젊게 입고 기분 전환도 하라며 격려해 줍니다”라고 말한 장씨는 은퇴 후 교회 성가대 활동을 꾸준하게 해왔기 때문에 샤우팅 창법도 자신있다. 차라리 생기발랄했던 시절 톡톡 튀었던 이미지 때문에 이번 무대 의상이 걱정이다.

그는 “사실 16일 무대로 일정이 잡혔었는데 마침 그날이 곧 결혼하는 둘째 함 들어오는 날이라 날짜를 바꿨다”고 웃음을 머금었다. 이번 공연은 그를 기억하는 팬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결심한 단 한 번의 출연이다. 15일 저녁 대천 해변이 기다려진다.

글ㆍ사진=최규성편집위원 ks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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