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KIA의 4위 다툼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번에는 5위 두산이 마산에서 승전가를 부르며 4위 KIA를 바짝 압박했다.
두산 승리의 중심에는 홍성흔(29)이 있었다. 홍성흔은 최근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종엔트리에 들고도 발목 부상 때문에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웬만한 부상으로는 아픈 내색조차 하지 않는 홍성흔이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부터 문제가 됐던 ‘지병’ 앞에 아쉽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피말리는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마저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홍성흔은 12일 마산 롯데전 0-0으로 맞선 4회 무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장원준과 13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즌 9호 중월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두산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홍성흔과 선발 리오스의 8이닝 6피안타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6–0으로 완파했다. 리오스는 탈삼진 11개로 자신의 한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KIA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이며 시즌 막바지 4강 싸움을 더욱 안개정국으로 만들었다. 두산과 KIA는 이번 주말 더블헤더 포함 3연전을 앞두고 있다. 롯데는 마산구장 4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대구에서는 심정수가 복귀한 선두 삼성이 KIA에 6–3 역전승을 거두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0-2로 뒤진 6회 1사 2ㆍ3루에서 7번 대타 김대익의 우전 적시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계속된 2사 2ㆍ3루에서 9번 김창희의 역전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 선발 브라운은 6이닝을 7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8패) 달성에 성공했다. 반면 KIA 선발 그레이싱어는 6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삼성전 3연승이 중단됐고, KIA도 대구구장 3연승이 끝났다.
이날 4개월 여만에 1군에 복귀한 삼성 4번타자 심정수는 6회 3번째 타석에서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좌전안타를 쳐 내며 지난 4월28일 광주 KIA전 이후 첫 안타를 기록했다. 4타수 1안타 1득점.
세이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시즌 41세이브째를 기록,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에 2개차로 다가섰다.
잠실에선 현대가 LG에 5-4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 삼성과의 승차(3.5경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는 4-4로 맞선 9회초 2사 1ㆍ3루서 정성훈의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결승점을 얻었다.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박준수는 시즌 5승(35세이브 5패)째를 기록했다.
잠실=최경호기자 squeeze@hk.co.kr대구=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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