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이 수시모집에 해당하는 조기입학제도를 내년부터 폐지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데릭 복 하버드대 총장대행은 11일 기자회견에서 "기존 절차(조기입학제도)는 이미 혜택을 받은 학생들에게 또 다시 혜택을 주는 것이었다"고 폐지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 제도가 저소득 및 소수 계층 학생들의 대학 입학의 장애물 때문이라고 대학 관계자들이 지적했다. 하버드대에서는 재학생의 30% 이상이 이 제도로 입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0년간 조기입학제도를 도입해 온 하버드대의 이 같은 결정은 재학생의 절반을 이 제도로 선발해온 다른 대학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대입을 앞둔 고교생들은 조기입학제도로 다른 학생들보다 몇 달 앞서 가을에 입학 지원서를 내고 12월에 합격 여부를 통보 받았다.
복 총장대행은 “조기입학에 기대는 학생들 대다수가 부유한 계층 출신일 뿐만 아니라, 조기입학제도가 상당수가 학생들을 묶어놓아 타 대학들이 제공하는 재정지원 프로그램들을 상호 비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로운 조치로 고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학들의 우수학생 조기 유치 양상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면서 "고교생들이 저학년 때부터 어느 대학으로 진학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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