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의 권리는 물론 미국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한국인 검사가 되겠습니다."
한국계 출신으로는 세 번째로 미국 연방검사가 된 마이클 송(34ㆍ한국명 송진석)씨는 12일 "미국에 사는 한인은 많지만 정치나 법조계의 지도자로 우뚝 선 경우는 드물다"며 "재미 한인뿐만 아니라 모든 소수자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18일 워싱턴 DC 연방검사로 정식 임용되는 그는 일주일 동안 서울의 외가 등을 방문한 뒤 이날 미국으로 떠났다.
송씨는 "나를 위해 희생하신 부모님께 감사한다"며 "'내 자식을 세계의 지도자로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미국에 건너오신 아버지의 꿈을 조금이나마 이뤄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두 살 때인 1974년 미국으로 간 그는 초ㆍ중ㆍ고교 시절 학생회장을 도맡았으며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다. 2년간의 한국 근무를 포함, 6년 6개월의 장교 의무복무를 마친 그는 2003년 페퍼다인대 경영학석사(MBA)에 이어 지난해 텍사스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숨막힐 정도의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젊음을 보낸 이유를 묻자 "소수계 출신으로 차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1등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송씨는 "아버지는 내가 뿌리를 잊지 않도록 여름마다 한국으로 보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게 하셨다"며 "그것이 '내가 한국일까 또는(or) 미국인일까'라는 고민 대신 '나는 한국인이자(and) 미국인'이라는 긍정적 사고를 갖게 해준 계기"라고 말했다. 연방검사등을 거쳐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과 함께 뿌리에 대한 자긍심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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