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블루오션은 BRICs와 OPEC-5, ASEAN-4다.'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연구진흥원(KISDI)은 11일 '신흥 휴대폰 시장 성장잠재력 분석'보고서를 통해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신흥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57%, 2009년에 6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휴대폰 업체가 공략해야 할 유망 신흥시장으론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국가 ▦알제리 나이지리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등 석유수출국기구 소속 5개국(OPEC-5)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국가연합 소속 4개국(ASEAN-4)을 꼽았다.
이들 가운데 OPEC-5 국가들은 휴대폰 보급률 측면에서 2010년까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이동통신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BRICs와 ASEAN-4 국가들도 매력적 시장으로 평가됐다. 정통부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에 대한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OPEC-5 국가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흥시장=저가품'이란 고정관념은 잘못된 것이며, 국내 업체들이 신흥 시장공략을 위해서 중간가격대 휴대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통부는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자료를 인용, "신흥시장에서 저가 휴대폰 비중이 점차 줄어들 전망이며 단순 저가폰보다는 기존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며 새로운 (중간)가격대의 시장공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KISDI의 이재환 연구원은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경우 칩 제조업체 등에 지불하는 기술사용료(로열티)가 너무 고가여서 구조적으로 저가 휴대폰시장에 뛰어들 수 없다"며 "외국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므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이 뒤늦게 저가폰 전략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며 "신흥 시장이 저가폰 위주에서 빨리 중가 혹은 중고가폰으로 방향을 틀도록 프리미엄 전략을 중가폰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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