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재정확충을 위해 기업 인수합병(M&A)과 같은 적극적인 자금운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자산운용업계와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발전기금은 올해 초 KTB자산운용의 사모투자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KTB자산운용ㆍ부산저축은행 컨소시엄에 참여, 중앙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50억원을 투자했다. 서울대 발전기금은 투자 가용자금이 2,000억원선이다.
중앙저축은행은 인수된 뒤 상호를 중앙부산상호저축은행으로 바꾸고 자본을 늘려 재기에 나서 지난해 6월 말 1,472억원에 머물렀던 수신고가 올해 6월말에는 2,26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회계연도에 53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손실도 1억6,000만원 순익으로 흑자전환해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대학의 주식투자나 사모펀드를 통한 투자가 낯설지만 대학이 장기간 거액의 자산을 운용해온 외국에서는 별스럽지 않은 일이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장학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대학기금이 예금 등 안정적 투자에만 치중하면 기금이 멀지 않아 고갈될 것"이라며 대학들의 적극적 투자 필요성을 지적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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