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타이틀도 반납할 수 있다.”
전 천하장사 이만기(43)씨가 한국씨름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4일 씨름연맹으로부터 영구 제명 조치를 당한 이만기 인제대 교수는 11일 자신이 속한 민속씨름동우회원 13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연맹의 징계방침에 전혀 수긍할 수 없다. 징계를 철회하지 않으면 나를 포함한 동우회원이 갖고 있는 135개의 장사 타이틀을 모두 연맹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만기씨는 연맹측이 제시한 징계 사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이 시간 현재까지 연맹은 상벌위원회 결과를 내게 통보하지 않았다. 엄연히 상벌위 징계에 대한 당사자 재심 청구라는 절차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그 결과를 언론에 알림으로써 생긴 명예훼손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총재 비방 및 가칭 '한민족씨름위원회' 발기인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만기씨는 이태현의 프라이드 데뷔전 참패에 대해 “체력이 달려 상대 선수에게 등을 보이는 씨름 후배의 모습을 보니 가슴속에 피눈물이 나는 것 같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만기씨는 기존 민속씨름과 전혀 다른 형태의 새로운 씨름대회 운영방식에 대해 구상을 마쳤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안에 대해서 말할 시기가 아니지만 올해 내로 기존 연맹 주도의 프로씨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씨름발전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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