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0가구 중 16가구는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최저주거기준에도 못 미치는 비좁은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국토연구원이 표본주택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주택수요조사’(2005년 기준)를 실시한 결과, 16%의 가구가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했다. 우리나라 전체가구(1,560만 가구)로 환산하면 약 256만가구가 최저 주거기준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는 의미다.
최저주거기준은 가구원수 대비 방 구성, 총 주거면적과 수세식 화장실, 목욕시설 등의 설치 여부 등을 토대로 산출된 면적. 예컨대 3인 가족의 경우 침실 2개, 부엌 등을 포함해 주거면적 8.8평을 최저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1인 단독가구는 3.6평 ▦2인 가구는 6.1평 ▦4인 가구는 11.2평이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를 소득별로 보면, 최하위 소득층인 1분위 계층(월 평균소득 84만8,000원 이하)이 104만1,000가구로 전체의 40.7%를 차지했다.
다만 최저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가구수는 2000년 조사 당시의 334만 가구(전체 1,431만 가구)보다 5년 새 79만 가구 가량 줄어 전반적으로는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 가구의 평균 사용 방수는 3.6개로 5년 전에 비해 0.2개 증가했고 4개의 방을 사용하는 가구가 43.4%로 3개(25.6%)나 5개(12.1%)를 쓰는 가구보다 많았다. 같은 기간 1인당 주거면적도 6.1평에서 6.9평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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