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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박종경 인터뷰 "따분한 수학? 토론하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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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박종경 인터뷰 "따분한 수학? 토론하면 재밌다"

입력
2006.09.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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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조사, 토론 수업, 질의 응답….

논술이나 사회 과목 수업이 아니다. 뉴-스터디 박종경 대표가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방법이다. 교육은 주입식이 아니라 토론식이 돼야 한다는 주장은 너무 당연하지만, 이를 수학에까지 적용시킨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닐 터. 박 대표의 머릿속에 담긴 생각이 궁금해졌다.

-수학에서 용어 조사는 왜 하는 겁니까?

“함수의 정의가 뭔가요? 방정식은 또 뭡니까? 수학의 기본이 되는 개념이면서 몇 년 동안 계속 배우는 내용이지만 막상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학은 기본이 확실해야 합니다. 방정식은 ‘미지수의 값에 따라 참 혹은 거짓이 되는 등식’입니다. 이런 정의를 명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수학이 절대 쉬워질 리 없죠.”

-학생이 강의실 안과 밖에서 따로 준비해야 하는 게 있나요?

“학생이 공식이나 기호 등에 관해 조사해 오면, ‘핵심체크’ 수업을 통해선 강사가 전체적인 개념을 설명하죠. 그 다음 본 보기 문제를 20여개 정도 풀어줍니다. 학생들은 집에 가서 비슷한 문제를 풀어와야 하는 거죠. 과제도 많고 이를 해결해야 하는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그래도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 올바른 문제 해결 능력을 가르치는 게 선생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토론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큰 칠판에 선을 그어 세로로 여러 등분 합니다. 문제를 내면 학생들이 나와 풀지요. 풀이와 답을 낸 다음 다른 학생에게 설명을 합니다. 이건 뭐고, 왜 이런 식으로 풀었는지를 말이죠. 그러면 다른 학생이 질문을 합니다. ‘나는 다르게 풀었는데, 이 방법은 어때?’ 이렇게 의견을 주고 받다 보면 실력이 쌓이는 건 당연할 수 밖에 없죠.”

-학생들은 잘 따라오는 편인가요.

“밥상을 차려주는 것도 모자라 숟가락으로 떠먹이는 식의 공부 방법에 익숙한 학생들은 처음에 이런 식의 수업 방식을 낯설어 합니다. 그래도 스스로 해야 합니다. 강사의 설명을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면 재미를 느끼고 공부 방법을 터득할 수 없어요. 다른 학생과 공부법이나 문제 풀이 방법을 비교하면서 실력이 자랍니다.”

-여전히 초등학생, 특히 저학년에 대해선 사칙연산 계산능력이 요구되고 있는데요.

“그런 기계적인 계산 능력은 기초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지요. 그런데 여전히 학부모 상당수가 자녀가 빠른 계산 능력을 갖길 원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을 너무 강조하면 흥미를 잃을 수 있어요. 기초 문제 푸는 게 지겨워져 응용문제나 심화문제를 풀고 싶어하지 않아요.”

-수학은 흔히 ‘지겹다’ ‘나중에 자라서 어디에 써 먹는지 모르겠다’는 게 학생들의 오랜 생각인데요.

“재미를 붙이게 하려면 스스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가르쳐 줘야지요. 아이들을 틈틈히 칭찬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문제 많이 풀었네’ ‘발표를 참 잘하네’ 등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을 칭찬하세요. 또 문제 풀다가 어려워지면 학교나 학원 선생님께 질문할 것을 적극 권하세요. 선생님과 친해지면 수학이 즐거워진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도 수학 잘하는 지름길 중 하나입니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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