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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상가 공기오염 측정장치 全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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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상가 공기오염 측정장치 全無

입력
2006.09.0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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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발생한 종각역 지하 상가 가스누출 사고는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지하 상가가 유독가스에 얼마나 무방비 상태인지 일깨워 줬다. 전문가들은 언제든 제2, 제3의 사고가 일어나 소중한 인명을 앗아갈 수 있는 만큼 전반적인 실태조사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외 테러 단체의 ‘가스 공격’이 현실화 할 경우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하 상가를 관리하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시내 30곳의 지하 상가에는 가스 누출 등 공기 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단 한 곳도 설치돼 있지 않다. 중앙집중식 냉난방기의 연료로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가스 누출 사고나 지하 공기 오염 사고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단 관계자는 “지하 상가에는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질소 등 유독가스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전혀 없어 유사시 대응책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 방재 전문가는 “가스가 완전히 연소되지 않아 일산화탄소가 대량으로 새어 나와도 몇 시간이 지나서 사람들이 쓰러진 뒤에야 겨우 사고가 난 것을 알게 되는 셈”이라며 “시민의 안전은 그야말로 완전히 방치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하 상가 냉난방기에 공급되는 가스는 탄화수소계 연료로 충분한 산소가 있으면 연소와 함께 이산화탄소(CO2)가 나오지만, 산소가 부족할 경우 일산화탄소(CO)가 배출된다. 일산화탄소는 예전 연탄가스 중독을 일으킨 가스로 뇌로 가는 혈액 내의 산소량을 줄여 장시간 마실 경우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이날 사고는 불완전 연소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배기 시스템 고장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배기관을 타고 지하 상가에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하 상가에는 일산화탄소 등 유독 가스로 공기가 오염될 경우 즉각 시민들을 대피시킬 수 있는 경보 장치도 설치되지 않아 위험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상가관리소에서 안내방송을 할 수 있지만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동적으로 위험을 알려줘 신속히 대피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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