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거투혼을 펼친 ‘루키’ 신지애(18ㆍ하이마트ㆍPRGR)가 시즌 2승을 거두며 1996년 박세리(29ㆍCJ) 이후 10년 만에 시즌 상금 2억원을 돌파했다.
# 감기몸살 이기고 V… 10년만에 총상금 2억 돌파
‘신짱’ 신지애는 8일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골프장(파72ㆍ6,23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PAVV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역시 루키인 정혜진(19ㆍ하이트)의 추격을 1타차로 꺾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거머쥔 신지애는 시즌 총상금을 2억793만원으로 늘려 박희영(1억7,200만원)을 제치고 상금랭킹 선두에 올랐다. 지난 5월 한국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2승으로 다승 부문에서 박희영과 공동선두에 오른 신지애는 신인왕, 대상 등 타이틀 싹쓸이를 노리게 됐다.
특히 신지애의 상금 2억원 돌파는 96년 루키였던 박세리가 획득한 시즌 상금 2억원(2억4,000여만원) 이후 10년 만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 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신지애가 박세리와 함께 데뷔 첫해 상금 2억원 돌파의 닮은꼴 행보를 한 것.
신지애는 데뷔 첫해인 올해 우승 2회를 포함, 톱5에 5차례 입상하는 등 고른 활약으로 2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KLPGA의 남은 대회가 9개나 달해 신지애는 박세리의 시즌 최다상금 경신과 함께 첫 3억원 돌파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3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신지애는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신지애는 “감기 때문에 고생 많이 했는데 우승해 너무 기쁘다”면서 “남은 대회에서도 잘해 올해 다관왕을 욕심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별명을 ‘신짱’이라고 밝힌 신지애는 “다음주 열리는 SK솔룩스인비테이셔널에서 같은 단신인 김미현 프로와 같이 라운드해 많이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혜진은 이날 8번홀(파3ㆍ158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1타차까지 추격했지만 보기 4개를 곁들이면서 생애 첫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2개의 홀인원이 나오는 등 이번대회에서 모두 3개의 홀인원이 쏟아졌다.
평창=정동철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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