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아동 노동실태 조사 보고서에서 한국을 외국 아동 성 매매 수입국으로 분류했으나 우리 정부는 8일 “부정확한 보고서이므로 사실 왜곡이 확인되면 미측에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가 의회 위임을 받아 지난해 세계 137개국 아동 노동 실태를 조사,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몰도바 등 구 소련 국가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아시아 국가 아동들이 지난해 성 매매를 위해 한국 등으로 팔려왔다는 것이다. 외국 아동 수입국에는 한국 외에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대만, 싱가포르, 호주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보고서는 특히 키르기스스탄이 아동 인신매매 발생지이자 중간 기착지로 간주되며 10살 안팎의 여자 아이들이 성 매매 차원에서 아랍에미리트, 터키, 한국 등으로 입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내에서의 구체적인 실태는 언급돼 있지 않다.
외교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법무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외국 아동의 성 매매가 파악된 게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주미 한국대사관에 관련 근거 파악을 지시했으나 보고서 내용이 부정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의 성인 여성이 성 매매를 위해 입국하는 사례는 있지만 외국 아동들이 성 노예로 국내에 들어온다는 것은 사실과 다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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