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2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근대 춤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성준(1874~1942)의 삶과 춤을 조명한 창작 무용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28, 29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나,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리’를 선보인다.
‘한성준의 회향’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무대는 과거 급제자를 축하하기 위해 벌였던 연회 행렬인 ‘삼일유가(三日遊街)’를 작품의 시작과 끝에 배치하는 순환 구조로 이뤄져 있다.
전국을 유랑하며 예인 집단과 교류했던 한성준의 삶이 상징적으로 그려진다. 한성준은 승무와 살풀이, 태평무 등 100여가지가 넘는 전통춤을 집대성해 새롭게 창작한 춤의 대가. 최승희,김천흥, 한영숙, 강선영 등 해방 후 한국 무용계를 이끈 제자들을 길러내기도 했다.
살풀이춤을 만드는 계기가 되는 한 여인을 만나면서 시작되는 한성준의 유랑길 속에서 관객들은 승무, 살풀이, 태평무, 검무 등 그의 대표적인 창작춤들과 그 춤이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당패와 풍물패의 줄타기와 탈춤 등 신명 나는 난장도 펼쳐진다.
지난해 초연 때보다 전체 구성이 한층 세밀해졌으며 춤의 비중이 30% 이상 늘어났다. 한층 늘어난 창작곡은 창작품 연주 전문 악단이 연주를 맡았다. 김영희 예술감독은 “춤은 추지 않으면 없어지기 때문에 한성준 선생의 춤도 이름으로만 전해지는 게 대부분”이라면서 “지속적으로 공연해 해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레퍼토리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무용단 예술감독 김영희 씨가 안무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 김석만 씨가 연출을 맡았다. (02) 580-3300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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