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화이자가 가장 주목하는 신약개발 제휴 대상입니다.” 세계 1위의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가 한국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본사의 조셉 팩츠코 선임부회장 등 20여명의 사장단이 6~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바이오코리아’로 몰려왔다. 7일 조선호텔에서 만난 B J 보어맨 전략적제휴담당 부사장은 “바이오분야에서 한국의 놀라운 성장세로 보면 미래 제약산업의 선두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가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두 가지. 최근 4년간 한국화이자가 신약 임상시험 진행에 월등한 수행능력을 보이는데다, 생명과학 연구자들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어맨 부사장은 “한국은 단일클론항체와 같은 단백질 제조 합성, 그리고 화학 분야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팩츠코 선임부회장은 “한국이 아시아의 임상시험 허브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화이자는 국내에서 서울대 카톨릭대 충북대, SK 등 8개 대학ㆍ기업과 제휴했다. 화이자는 매달 100~150건의 제휴를 검토하고 1년에 2,000건을 계약하며 이중 800건이 진행된다. 보어맨 부사장은 “계약 대부분이 전임상단계(동물실험과 독성검사를 마치고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을 앞둔 단계) 또는 분자수준연구에서 이뤄지며, 계약 100건 중 신약으로 개발되는 비율은 1%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화이자는 2002년 20억원을 들여 13건의 임상을 진행했지만 올해 10배 가까운 190억원을 들여 56건을 진행한다. 보어맨 부사장은 “의사와 연구진이 우수한데다, 환자들이 신약을 시험하려는 태도가 적극적이어서 등록률이 높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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