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조제분유에서 대장균군의 일종인 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올들어 9월까지 6개 회사 34개 조제분유 제품에 대해 사카자키균 오염실태를 검사한 결과, 남양유업의 ‘알프스산양분유’ 제품 중 4월 18일 제조된 생후 100일 이하 유아용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검사결과 이 제품은 300g 당 1개 정도의 사카자키균이 검출돼 검역원은 6일자로 판매금지 및 자진회수 조치를 취했다. 이 제품은 탈지분유의 70%가 오스트리아산이며, 30%가 국내산이다.
사카자키균은 6개월 미만의 영유아 중 면역결핍영아, 태어난 지 28일 미만의 영아, 2.5kg 미만의 저체중아 등이 주로 감염되며 패혈증과 뇌수막염 등을 일으켜 치명적인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6개월 이상 유아의 경우 감염된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카자키균은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20~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계적으로 1961∼2002년 모두 48건의 사카자키균 감염사례가 발생해 이중 15명이 사망했고 31명은 회복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유럽연합(EU)을 제외한 WHO와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일본, 미국에서는 이 균에 대해 별도의 기준 규격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지 않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정석찬 세균과장은 “사카자키균은 원유 자체가 오염된 경우도 있고 살균공정을 거치고 난 뒤 밀봉 과정에서 자연환경에 있던 균이 침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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