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세계적인 타이어업체인 미국 굿이어사에 32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타이어코드(자동차 타이어 보강재)를 공급한다.
또 굿이어의 공장 4곳을 인수, 타이어코드 부분 세계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효성은 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굿이어 본사에서 향후 5~10년간 32억 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타이어코드 분야의 단일계약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지난해 7,000억원(국내 5,000억, 해외 2,000억원)을 기록했던 효성의 타이어코드 부문 매출도 향후 5년내 1조원대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효성은 ▦2000년 미국 미쉐린과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공급계약 ▦지난해 다시 미쉐린과 10년간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스틸코드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세계유수의 타이어 제조업체들과 연쇄적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로써 지난해 25%선이었던 효성의 타이어코드 부문(폴리에스터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이번 계약체결을 통해 30%까지 상승, 2000년 세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이와 함께 굿이어가 운영하는 공장 4곳도 순차적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공장은 앨러버마주의 디케이터, 뉴욕주의 유티카 공장 등 미국내 2곳과 브라질의 아메리카나, 룩셈부르크의 콜마버그 공장으로 내년 초부터 본격 가동된다.
효성은 이번 공장인수를 통해 기존 미국 중국 외에 남미와 유럽까지 생산기지를 확충, 전 세계 주요대륙별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들 공장은 효성의 기존 주력분야였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일반 승용차용) 생산은 물론 고속주행용 타이어의 보강재로 활용되는 레이온, 항공기 타이어에 사용되는 아라미드 등 첨단 소재의 다양한 타이어코드를 생산하게 된다.
효성의 조현상 전략본부 상무는 "이번 굿이어의 자산인수로 중국, 미국, 유럽, 남미에 이르는 진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며 "아울러 고부가가치를 지닌 차세대 타이어코드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등 품질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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