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2월 경영권 변칙승계 의혹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내놓은 사회환원기금 8,000억원 중 주식을 뺀 7,370억여원이 저소득층 자녀 등록금 등 소외계층 장학사업에 전액 사용될 전망이다.
지난달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 소유 및 운영권을 이관받은 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삼성 사회환원기금 운용 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께 별도의 재단이 구성되면 구체적인 운용 방침이 나오겠지만 종전 이건희 장학재단의 ‘해외 유학생 지원사업’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소외계층 장학사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연구지원 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교육부는 금융기관에 예치한 7,371억원의 이자가 매년 4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이 돈을 모두 소외계층 자녀 등록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나머지 740억여원 상당의 주식은 추후 용처를 결정키로 해 운용 방안이 주목된다. 이 주식은 이건희 회장의 딸 윤형(사망)씨가 보유했던 에버랜드 주식 중 일부(4.12%)다.
교육부는 이날 박 승 전 한국은행 총재, 박영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9명으로 구성된 ‘재단운영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정부측 기금 운용 방향을 설명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2차례 회의 후 9명의 새 재단 이사진을 뽑기로 했다. 단 삼성측과 정치권 인사들은 재단에 참여시키지 않기로 했다. 새 장학재단은 이사회 정관 변경 허가를 거쳐 10월 10일께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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