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북공정 책임자인 사회과학원 동북변강사지(東北邊疆史地) 연구센터 리성(厲聲) 주임은 “동북공정 관련 연구논문 발표에 대한 한국의 격렬한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경제일보는 7일 리 주임이 동북공정과 관련, “학술연구 결과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갖게 되면 토론을 통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리 주임은 동북공정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총 5년 기한으로 학문분야 및 지역, 부처를 망라해 동북지방의 역사, 지리, 민족 문제를 연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모두 100여개 연구과제가 있다고 소개했다. 고구려 등 고대왕국의 지위 및 중국과의 관계를 비롯해 한국과 관련 있는 연구과제는 10%도 안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근 중국이 펴낸 동북변강 연구총서의 책임자이기도 한 그는 서기 37년 전후에 건국된 고구려가 당시 중국 랴오닝(遼寧)성 헝런(桓仁)현의 오녀산성(五女山城)에 근거지를 두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 성격을 띠고 있다는 종래 주장을 반복했다.
동북 변강사 및 일련 현상 연구공정(東北邊疆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의 약자인 동북공정은 지난 2002년 중국 정부의 비준을 받아 사회과학원과 동북3성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대규모 학술 프로젝트이다.
앞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사회과학원은 하나의 학술기구로 학자들은 이런 문제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발표할 수 있다”며 “중국과 한국 및 다른 동북아 국가들은 모두 좋은 이웃으로 우호적인 협의를 통해 공동으로 관련 문제를 토론해 대처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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