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들의 경기 소재 외국어고 진학이 갈수록 늘고 있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열린우리당) 의원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04년 306명이었던 경기 9개 외고의 서울 출신 신입생이 2005년 391명, 2006년 650명으로 증가했다. 3년간 9개 외고 신입생 6,933명 중 서울 학생은 1,347명으로 19.4%에 달했다. 과학고는 외고와 같은 특수목적고지만 광역 단위로 모집 제한을 두고 있어 경기 소재 과학고 신입생 중 서울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서울 학생이 이처럼 경기지역 외고로 빠져나가는 이유는 서울 소재 외고의 입학 경쟁이 치열해 이를 피해가려는 학생들이 대거 몰리기 때문이다. 또 2002년 이후 경기지역에 외대부속외고 고양외고 명지외고 등이 속속 신설돼 서울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올해 10월 시작되는 서울ㆍ경기 지역 외고 입시부터는 서로 전형날짜가 겹쳐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유 의원실 측은 “입시 위주의 파행 운영 등 문제점이 지적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고’가 지역을 불문하고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음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한편 유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 받은 다른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4개 외고 가운데 학생 1인당 연간 등록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432만원인 대원외고와 이화외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학교 중 최저치인 96만8,640원(제주외고)과는 335만1,360원이나 차이가 난다.
기숙사비 등을 합했을 경우 1인당 연간 교육비가 가장 높은 곳은 경기 용인시에 있는 외대부속외고였다. 전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이 학교는 연간 기숙사 비용이 700만원과 등록금 391만4,000원을 합해 1,091만4,000원의 교육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수익자 부담 경비’는 특목고(과학고 274만원ㆍ외고 174만원)으로 일반 공립고(47만원)나 사립고(59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자 부담 경비란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을 제외하고 학교에 공식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으로, 학교급식비 현장학습비 특기적성교육활동비 졸업앨범비 등이 포함된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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