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특별열차가 5일 중국 국경 인근 신의주역을 떠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그러나 이 열차가 중국으로 향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은 당분간 중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6일 “4일까지 신의주역에 정차돼 있던 특별열차가 위성사진 판독 결과 4일 밤부터 5일 오후 사이에 신의주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열차가 어디로 갔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일께 신의주 인근 공장들을 시찰한 후 최근 3~4일간 이 지역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신의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단둥(丹東)으로 오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열차는 북한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위성사진은 열차의 하루 전 움직임을 알려주는 정보에 불과해 김 위원장의 실시간 행적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정보당국은 특별열차가 신의주를 출발함으로써 김 위원장 방중설도 일단 잠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변 정황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 김 위원장 방중설은 미사일 발사 이후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해법 중 하나로 제기됐다. 그러나 5일 중국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중국에 대해 대북 압박 동참을 요구하는 등 칼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움직인다 해도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다음주 한미정상회담, 10월 한중정상회담을 지켜보며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한중, 미중간 협의가 이어져 절충점을 찾아야 김 위원장도 움직일 여지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