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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교 실용영어교육은 불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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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교 실용영어교육은 불가능한가

입력
2006.09.0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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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현행 제7차 교육과정의 문제점인 수준별 수업의 운영이 유급이나 월반이 제도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학교 단위별로 교사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차원으로 확대해 공교육을 내실화하겠다고 한다.

● "대입제도 있는 한 안돼" 응답

그러나 필자가 최근에 부산시내 특목고와 실업계고교에 근무하는 영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용 영어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학입시 제도가 존재하는 한 수능 준비 영어 교육 때문에 일선학교에 자율적인 영어 교육을 맡기는 것은 거의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외국어고에서는 교육과정상에는 영작문 지도를 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나 영어 수업 중에는 가르치지 않는다는 응답이 52.08%로 나타났다. 수업 중에 영작문 지도를 안 하는 이유는 수능 위주의 독해 및 회화 중심 지도에 치우쳐 운영되다 보니 사실상 거의 지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입시 제도가 존재하는 한 실용영어 교육 실시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주목할 것은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고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쓰기를 통한 의사소통이 필수이므로 영작문 지도가 고등학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반응한 응답자가 과반수를 차지하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대학입시 준비 때문에 독해와 문법 중심의 수업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우므로 쓰기 시간을 별도로 교육과정에 명시하도록 하고 가르치는 교사도 별도로 전문가를 배치하여야만 제대로 운영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 이유는 학생들의 쓰기 능력의 수준차가 다양하므로 정해진 시간에 지도를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준별 영어 지도의 어려움은 초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초등학교 교사들은 영어 수업을 하기가 어려운 이유로 첫째로 학습교구 즉 시청각 교재와 교구의 부족, 둘째로 영어의 수준별 수업을 운영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학생들이 학원에 가서 영어를 보충하게 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일선학교에서는 수준별 영어 지도가 해결되어야 할 최대의 중요 과제이며 초중고교가 똑같은 실정이다. 일선학교의 사정이 이러한데 수준별 수업 운영을 위해 자율성을 아무리 일선 학교에 부여해 보았자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 교육현장 요구 부응하는 정책 절실

장차 교육부의 영어 교육 정책은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6.08%가 기존의 7차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영어 회화 중심 지도로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할 수가 없으므로 영어 쓰기 지도가 병행하여 강조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7차 교육과정의 제도적인 보완과 일선 교육 현장의 교육 여건과 시대적인 요청을 감안한 실용 영어 교육 정책 수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홍진옥ㆍ인제대 영어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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