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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판사가 불교 '성유식론' 주석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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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판사가 불교 '성유식론' 주석서 내

입력
2006.09.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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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단경 읽기'(2003년), '반야심경ㆍ금강경 읽기'(2004년) 등의 불경주해서를 펴낸 파주시법원 김윤수(55ㆍ사진) 판사가 이번에는 불교인식론의 기본서인 '성유식론(成唯識論)'을 편역한 '주석 성유식론'(한산암 발행)을 내놨다.

불교 유식론은 우리가 사물을 인식할 때 오로지 우리 의식 내부의 대상을 인식하는 것으로 그에 상응하는 외부대상은 없다는 것이다. '성유식론'은 불교 유식론을 가장 체계적 방법으로 서술한 책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말 번역은 한글대장경 판본 뿐이었다. 그나마 한글대장경도 내용이 지나치게 축약서술되어 있어 일반인들의 이해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김 판사는 "'성유식론'은 불교 유식론의 골격을 모두 담고 있는 기본서"라고 말했다. 그는 5세기 무렵 북인도 출신 학승 바수반두가 노래한 '유식 삼십송'을 당나라 현장 스님이 한역(漢譯)한 '성유식론'과 현장 스님의 제자가 주석을 단 '성유식론 술기(述記)'를 원문으로 편역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내용을 쉽게 풀어 써 1년2개월만에 1,022쪽에 이르는 대작업을 마쳤다.

김 판사는 1976년 사법고시(제18회)에 합격, 판사와 변호사로 일하다 2001년 부장판사로 재임용돼 사법연수원 교수를 거쳐 2004년부터 파주시법원에 재직하고 있다. 그는 "9년 전 윤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불경 공부에 심취하게 됐고 실제 암자에 가서 수행도 했다"며 "윤회를 끝내기 위한 인생의 준비는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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