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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부인 아키에 "한류 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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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부인 아키에 "한류 팬이에요"

입력
2006.09.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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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일본 총리가 유력한 아베 신조(安倍晋三·52) 관방장관의 부인 아키에(昭惠·44)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베 장관이 9월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의 부인 지에코(智惠子) 이후 5년만에 퍼스트 레이디가 되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독신이다.

아키에는 일본에서도 잘 알려진 열렬한 한류 팬이다. 최근 한 평론가는 TBS방송에 출연해 "아키에는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말도 할 줄 알며, 한국 문화에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아베가 총리가 된다면 그의 한국관에 많은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고 말할 정도이다.

지난달 9일 도쿄에서 아베 장관과 회담을 가진 반기문 외교부장관도 아키에를 앞세워 대화를 풀어나갔다. 아베 장관도 "아내가 자주 한국을 방문하고, 모친도 관광차 한국을 방문해 즐거워했다"고 화답했다.

한류와 관련된 아키에의 에피소드도 풍성하다. 2004년 9월 당시 자민당 간사장이었던 남편을 따라 한국을 방문한 아키에는 '겨울연가'에 출연한 가수 겸 탤런트 박용하를 만났다.

틈틈이 익힌 한국말로 대화를 나눴으며, 박용하의 사인이 적힌 앨범을 선물받기도 했다. 또 '욘사마' 배용준이 도쿄를 찾을 때면 그를 보기 위해 일부러 같은 호텔에 묵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제과회사 모리나가(森永) 창업자 집안 출신인 아키에는 정치인 남편의 적극적인 내조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앗키'라는 애칭으로 아베 지지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그는 활달한 성격으로 주위를 들뜨게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이다. 술에 약한 남편을 대신하는 애주가로도 유명한 그는 매일 인삼주스를 손수 만들어 주는 등 음으로 양으로 아베 장관을 돕고 있다.

아키에는 1990년대 남편의 고향인 시모노세키에서 FM방송국 DJ로 활동한 적도 있는데 솔직한 화법으로 주부들로부터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DJ를 그만둘 때 "남편에게 들키지 않았으면 좀더 할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는 그는 일본 문화계에도 지인이 많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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