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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거인 방망이, 사자들 혼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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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거인 방망이, 사자들 혼쭐냈다

입력
2006.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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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야구공은 둥글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5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상당히 여유가 넘쳤다. 상대는 7위 롯데, 여기에 주포 호세는 감기 몸살로 출장하지 않았다.

반면 삼성 선발은 지난 96년 9월3일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롯데전 12연승을 달렸던 좌완 전병호. 승수 쌓기에 탄력을 받기 위한 모든 조건은 완벽했다. 그러나 롯데가 뿌린 ‘초특급 고춧가루’의 위력은 대단했다.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 시킨 롯데는 공격에 관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17-6의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팀 역대 최다인 23안타를 퍼부으며 KIA가 지난 13일 광주 SK전에서 기록한 22개를 갈아치워 올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작성했다. 또 통산 2번째이자 올 시즌 첫번째 선발 타자 전원 ‘멀티히트’의 진기록을 세웠다. 17점은 올 시즌 팀 최다 득점이자 전체 최다득점 타이 기록. 이날 두 팀이 주고 받은 35안타 역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안타 신기록이다. 지난 4월14일 수원에서 현대와 KIA가 33개의 안타를 합작한 바 있다.

롯데는 1회와 2회 2이닝 연속 타자가 일순하며 2회까지 12-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롯데 8번 이원석은 8-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에서 전병호를 상대로 중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고, 4번 이대호는 5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리며 리딩히터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롯데 선발 이상목은 6이닝 동안 10피안타 6실점했지만 막강한 타선 지원으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인천에서는 현대가 SK를 3-1로 꺾고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5경기로 좁혔다. 대졸 신인 장원삼은 5와3분의2이닝을 6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1승(8패)과 함께 류현진(한화), 전준호(현대)에 이어 시즌 3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현대는 0-1로 뒤진 5회 2사 2루에서 터진 송지만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마무리 박준수는 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시즌 32세이브째를 챙기며 이 부문 단독 2위로 나섰다.

잠실에서는 6위 두산이 LG를 7-2로 꺾고 이날 5위 SK와 순위 바꿈을 했고, 대전에서는 KIA가 오른쪽 소흉근 통증을 털고 복귀한 김진우의 5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9-3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20일 부산 롯데전 이후 첫 등판한 김진우는 시즌 9승(3패)째를 올렸다.

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

대구=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잠실=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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