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만(SBS 생중계)을 상대로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 4차전을 치른다.
# 박지성-설기현 양날개…백지훈 합류
지난 2일 이란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던 ‘베어벡호’는 대만을 상대로 ‘초토화 작전’에 나선다. 베어벡 감독은 5일 오후 4시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대만에 대한 분석이 모두 끝났다. 최고의 선수들을 출전 시켜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겠다. 타이베이 원정 경기와는 달리 경기 여건이 좋기 때문에 대승을 자신한다”고 대만전 출사표를 밝혔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처지는 상대지만 베어벡 감독은 5일 오전 예정에 없던 비공개 전술 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만전을 앞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공격적인 전술로 대승을 노린다
베어벡 감독은 대만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기존의 4-3-3에서 4-4-2로 포메이션 변화를 시도한다.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의 숫자를 최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16일 타이베이 원정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지만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베어벡 감독이 포메이션 변화로 목표했던 대승을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정조국(서울)과 조재진(시미즈)이 최전방에 나서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이 좌우 날개를 맡는다. 김두현(성남)이 플레이 메이커 노릇을 하고 좌우 측면 수비수 이영표(토트넘)와 송종국(수원)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어벡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정조국-조재진 투톱이 ‘베어벡호’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골 결정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 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진-김상식 조합 두 번째 시험대
베어벡 감독은 지난 이란전에서 예상을 뒤엎는 중앙 수비수 조합을 선보였다. 왼쪽 측면이 본업인 김동진(제니트)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기용되던 김상식(성남)을 중앙 수비수로 내세우는 ‘깜짝수’를 던진 것. 비록 경기 종료 직전 집중력 부족으로 어이 없이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김동진과 김상식은 비교적 안정된 수비력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베어벡 감독은 대만전에서도 김동진과 김상식을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빈약한 공격력을 지닌 대만은 이들의 수비력을 테스트하기에 부족한 상대지만 두 번째 실전에서 이들의 어떤 경기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베어벡호의 수비 조합 구성이 변화될 수도 있다. 특히 이란전에서 실수를 저질러 동점골을 헌납한 김상식이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부상으로 제외된 이천수(울산) 대신에 백지훈(수원)을 합류시켰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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