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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공익 '두 마리 토끼' 잡기…SRI펀드 투자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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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공익 '두 마리 토끼' 잡기…SRI펀드 투자해 볼까

입력
2006.09.0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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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증시에서도 투자의 윤리적 측면을 중시하는 사회적책임투자(SRI)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SRI펀드는 투자대상 기업을 선정할 때 기업의 재무제표나 성장 가능성 등 수익성은 물론이고, 해당기업의 경영활동이 친환경적인가, 사회적 윤리에 부합하는가 등을 꼼꼼히 따진다. 국민은행이 최근 SRI펀드에 본격 투자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 SRI펀드의 효시는 2001년 삼성투신운용이 출시한 혼합형펀드인 '에코펀드'다. 2001년 8월 처음 선 보인 에코펀드는 펀드의 이름처럼 친환경적 기업에 대한 투자를 내세웠지만, 만 5년이 지난 9월 현재 설정잔액이 10억원에도 채 미치지 못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SH자산운용이 지난 해 11월 출시한 'Tops 아름다운종류형 주식투자신탁 1호' 펀드는 SRI펀드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가져왔다. 환경, 사회, 경제적인 책임에 충실한 기업들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이 펀드는 5일 현재 수탁고가 1,000억원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13%대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해 올해 상반기의 혹독한 조정 속에서도 눈에 띄는 수익을 올렸다.

시장의 달라진 시선을 반영하듯 지난 달에는 SRI펀드가 잇따라 나왔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이 내놓은 '기업가치향상 장기주식투자신탁 펀드'도 주주권리 행사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농협CA투신운용이 지난 달 초 출시한 뉴아너스SRI펀드는 운용과 판매보수에서 일정 부분을 떼어내 공익활동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 같은 SRI펀드 시장의 움직임은 상승 모멘텀을 애타게 찾고 있는 국내 증시의 양적, 질적 성장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사회적 책임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투자 성향상 SRI펀드는 각종 연ㆍ기금이나 공익재단처럼 명분 있는 투자처를 찾고 있는 국내 투자자금 유치에 강점을 지닌다. 이들이 운용하는 대규모의 장기운용자금이 주식투자에 나설 경우, 국내 증시의 수급환경은 한층 개선될 수 있다.

SRI펀드는 상장기업들의 경영풍토 개선에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전체 펀드규모의 12.5%에 이르는 2,000조원 규모가 SRI펀드를 통해 운용되고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국내 시장은 경제 양극화와 기업연금 및 공적연금 확장 등을 배경으로 미국의 SRI보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연금관리공단은 곧 SRI펀드에 1,500억원을 신규 배정, 3개 위탁운용사를 통해 주식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위탁 운용사는 이달 말까지 선정되며, 각 운용사마다 500억원씩 주어진다. 이에 따라 SRI펀드에 어떤 주식이 편입될지도 관심이다. 한누리증권은 5일 SRI펀드 1순위는 포스코가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9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누리증권 하종혁 연구원은 "미국의 다우존스가 선정한 지속가능경영 우수 기업들에 국내 기업 중에는 포스코와 삼성SDI, 단 2곳만이 포함됐다"며 "사회책임투자가 시작되면 포스코는 투자 대상으로서 최적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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