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국내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많이 들리거든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라”며 “계속 시끄러운 소리를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리스 국빈방문 이틀째인 4일 오후(현지시간) 아테네 숙소호텔에서 120여명 동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일을 많이 하면 하는 만큼 갈등도 많은데 국내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리면 요즘 대통령이 놀고있구나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노 대통령 주변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한미 FTA협상, 양극화 해소 등 국정현안을 둘러싼 뜨거운 찬반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신을 관철하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노 대통령은 연설도중 동포들의 박수가 이어지자 지지율 하락에 대한 착잡함도 언뜻 내비쳤다. “(해외동포들이) 땀 흘려 노력한 결과로 제가 어디 나가면 항상 기분이 좋고 대접도 잘 받고 한다”며 “그런데 국내에 돌아가면 좀 골치가 아프긴 하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또 “그들이 나오면 잘 해주는데 국내가면 잘 안 해 준다. 하지만 난 괜찮다”라고 말했다. 한 참모는 “대통령이 말한 그들은 바로 언론”이라고 귀띔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대통령 하는 동안에 그래도 여러 어려운 문제도 풀고, 밀린 숙제도 풀고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은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아테네=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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