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라이트(공군 중장ㆍ사진) 주일미군 사령관은 “한반도의 전시 작전통제권이 한국에 이양되더라도 일본에 주둔한 해ㆍ공군의 유사시 한반도 지원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시 작전권 환수 뒤에도 전시증원전력을 유지한다는 미국의 의지를 확인한 발언으로 작전권 환수에 따라 전시증원군이 대폭 감축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 시킨 것이다.
라이트 사령관은 최근 주일미군기지를 방문한 한국일보 기자에게 “전시 작전권 환수에 따른 전시증원계획이 (미군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이트 사령관은 “미군이 일본에 주둔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한반도 지원”이라며 “북한이 도발할 경우 주일미군은 최대한의 대북 억지력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 작전을 위한 병참지원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전시 작전권 환수에 따라 전시증원군의 규모가 일부 조정될 수 있지만 전시증원군 자체는 유지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측은 10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전시 작전권 환수 이후에도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고, 유사시 전시증원군의 파견이 유효하다는 내용의 ‘전시 작전권 환수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라이트 장군은 또 “한반도에 주둔 중인 미7공군사령부를 동북아공군전투사령부로 전환하는 방안도 공군재편안의 하나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공군은 전세계 5개 통합사령부 아래에 9개 지역전투사령부를 창설하는 재편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7공군은 일본 등지를 관할하는 하와이태평양공군전투사령부(AFPAC)와 함께 태평양사령부(PACOM) 예하에 편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코스카ㆍ오키나와=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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